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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책 이름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슈 , 336p

저자 소개

저자는 게이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유명 광고회사를 재직하다
현재 기업 컨설턴트로 활동중이다

느낀점

겁나 쉽다, 철학을 전혀 모르는 나도 지루한 부분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서문부터 다른 철학 입문서들을 신랄하게 까면서 시작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시작하는 철학책들은 초반의 지루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포기한다며
50가지의 철학들을 자기 생각대로 배치해두었고 어려운 칸트 철학을 뺐다고 한다
정말 많은 내용을 한 책에 담아내면서 각 철학들의 핵심들만 추출해서 담은 느낌이었다

기업 컨설턴트답게 많은 부분에서 철학을 기업 인사, 문화등에 연관지어서 설명한다
철학을 실용적으로 사용할수 있다는 취지처럼
자기 주관이 들어간 부분이 많지만 대부분 공감가는 내용이고
적당히 걸러가며 봐도 될거같다

기억에 남는 부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결과물을 본다면
모든 사물이 불,물,흙,공기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처럼 말도 안되는 유치한 것들이 많지만
그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에서 배울것이 있다고 한다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

두가지 기준으로 몰입 상태에 대해 설명한다
능력과 과제,
능력이 낮고 과제의 수준이 낮을때는 무기력하고
능력이 낮고 과제의 수준이 높으면 불안
능력이 높고 과제의 수준이 낮으면 안정
두가지 모두 높을때가 몰입의 상태라고 이야기하는데

결국 몰입을 느끼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과제 수준을 높여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것이다
프로그래밍에서도 터무니 없이 높은 수준의 과제를 할때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게되는데
힘들더라도 능력을 키우는 것만이 몰입의 상태로 이르게 할 수 있는것같다
즐기는 자가 되자

  • 플라톤의 이데아

우리는 나무를 볼때 “이것은 나무다”라고 하지만
나무 한그루 한그루는 모두 다른 나무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나무”라고 인식하는것은
플라톤은 우리가 “나무의 이데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플라톤은 현실 세계의 모든 것들은 천상계에 있는 이데아의 열화 복제된것이라고 보았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이데아를 AI 강화학습에 연관하여 자기 생각을 말하다가 기업의 인사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플라톤이 국가에 대한 이데아를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한다는 철인 정치를 주장해
시칠리아의 왕을 교육하다 정쟁에 휘말려 감금당하고 아테네로 도망치는 등 이상론이 실패했다고 주제를 끝마친다

  • 데카르트의 코기토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철학에서 가장 유명한 말중 하나인데
저자는 인터넷에서 “생각하지 않는 바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라는 웃긴 극단적 해석을 읽었다며 이것은 틀렸다고 말한다.
나도 이전까지 위 해석을 들으면 동의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저자가 어떤 설명을 해줄지 기대하며 읽었다.

데카르트가 이런 말을 하게된 배경에는 당시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종교 전쟁이 있었던 때에 세상의 진리가 두개로 나뉘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중세 시절 지식인들이 이게 맞나..하고 있던 때
데카르트가 일종의 외침을 한것이라고 한다. “모든것이 의심스럽고 확실한것이 없지만

지금 의심하고 있는 나 자신이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여기서부터 고찰을 쌓아간다면 신이나 교회에 의지하지 않고 진리에 이를수 있다”고 생각했다고한다.

그리고 저자는 결론적으로 데카르트는 저 출발점부터 한 발짝도 나오지 못했으며 후세 철학자들도 데카르트의 출발점을 채택하지 못했다며 여러모로 데카트르를 돌려 깐다.

인상 깊은 부분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앨런 케이가 50년전에 그린 태블릿PC를 보고 사람들은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미래 예측을 할수 있는지 물었고
앨런 케이는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측과 실현이 반대가 된것이다
저자는 미국 최대회사 AT&T가 휴대전화의 시장 규모를 컨설팅 회사에 의뢰했고
‘90만 대’로 예측했던것과 달리 시장 규모가 1억대를 가볍게 돌파하며
나중에 경영 악화로 SBC 커뮤니케이션에 매수되어 최후를 맞이했다는 예시를 들어준다.

우리는 예측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고 예측을 빗나가는 일이 컨설턴트로서 너무 자주 보인다고한다.

나도 게임을 만들며 이미 나온 게임들의 장르를 보고 시장 규모를 예측하는데
너무 예측에 매몰돼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잦다.
만들면 재미는 있겠지만 돈이 안될거 같은데? 같은 것들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수 있지않을까

철학 입문서로 사용하고 관심가는 부분을 다른 책을 사서 읽으면 좋을거같다
이 책을 읽고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구매했는데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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